Jazz! 재즈가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
재즈는 다른 음악과는 다른 것 같다.
뭐랄까,
감정을 건드리는 건 비슷한데,
다른 음악들이 대체로 '고조' 시킨다면 재즈는 감정을 '순화'하는 것 같다.
순화?
그러니까 노래 속의 특정 감정하고는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송두리째 리셋하는 느낌이랄까?
감정이 리셋되면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라는 감정이 아닌 그냥 평화로운 상태가.
내게 재즈는 그 상태를 만들어 주는 음악이다.
이 곡 The Girl From Ipanema는 1960년대 초반에 발표된 곡이다.
이 곡의 주인공 '이파네마Ipanema에서 온 소녀'가 실존인물이라는 얘기도,
스탄 겟츠Stan Getz와 호아/아스트루드 질베르토João/Astrud Gilberto 버전으로 우리나라에 꽤 많이 알려졌고, 영어로 한 소절을 불러보자는 제안 때문에 호아João의 아내 아스투르드Astrud가 불러 더 유명해졌다는 것도,
보사노바Bossa nova가 모던 재즈modern jazz와 삼바Samba가 만나 탄생한 리듬이라는 것도,
비틀즈Beatles의 Yesterday 다음으로 많이 녹음된 곡이라는 기록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 브라질의 해변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편안해질 뿐이다.
그리고 그게 좋다.
상상력도, 판단력도, 기억도, 감정도, 모두 스위치를 끄게 만드는 게,
내겐 치료가 되는 느낌이니까.
큰 키에 그을린 피부, 젊고 사랑스러운 그녀, 이파네마에서 온 그녀가 걸어가네
그녀가 거리를 지날 때면, 그녀를 보는 모든 이가 - 아!
그녀가 걸어갈 때는, 마치 삼바 춤을 추듯이 부드럽고 멋지게 몸을 흔들지
그녀가 스쳐 가면, 그녀를 보는 모든 이가 - 아!
아, 그러나 그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그는, 어떻게 사랑을 고백하려나
그의 마음은 그녀에게 푹 빠졌는데
해변을 향해 걷고 있는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가네
큰 키에 그을린 피부, 젊고 사랑스러운 그녀, 이파네마에서 온 그녀가 걸어가네
그녀가 스쳐 갈 때 그는 웃어보지만, 그녀는 쳐다보지를 않네
우, 그러나 그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그는, 어떻게 사랑을 고백하려나
그의 마음은 그녀에게 푹 빠졌는데
매일매일 해변을 향하는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가네
큰 키에 그을린 피부, 젊고 사랑스러운 그녀, 이파네마에서 온 그녀가 걸어가네
그녀가 스쳐 갈 때 그는 웃어보지만,
그녀는 쳐다보지를 않네
그녀는 쳐다보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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