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가끔, 착각이 뭔가를 가져다준다.




ⓒcopyright by 나람


착각

가끔, 착각이 뭔가를 가져다준다.

1.
시간.
특수상대성이론.
시간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측정된다.
물리적으로, 관념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착각이 한 시간의 여유를 준다
열 두시간 쯤의 값어치로.
그 순간 마음의 시계는 관념적인 저속모드로 바뀐다.
그리고, 그러므로 주변의 모든것들이
시야에 세세하게 들어온다.
물리적인 저속모드.

지금.
'지금'이라는 시간은 멈춰있다.
마음은 안정을 느끼고 고요해진다.
평화에 이른다.
정서적인 저속모드.

느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이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2.
관성.
유지하려는힘.
마음은 저속모드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애쓴다'

애쓰는 마음이 더욱 분발할때
평화는 사라지고 고요는 소란스레 열심으로 외친다.

이내,
저속모드는 유지되지 못하고
먼저보다 더 빠른 운동이 시작된다.

평화를 유지하는 건 평화뿐,
그 관성에 마음을 뺏기면
남는건 관성뿐이다.

3.
착각이 평화를 준다.
또 다른 착각이 그 평화를 사라지게 한다.
그리고
이것을 깨닫는 순간에 평화는 스스로 다시 찾아온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이름은 알아서 뭐 하시게요?”  (0) 2013.02.27
찬 바람이 부는 풍경  (0) 2013.02.12
객관화 客觀化  (0) 2013.02.09
기억, 나?  (0) 2013.02.08
외삼촌  (0) 201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