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신작 '색채가 없는 다사키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에 거는 기대
1Q84가 처음 나왔을 때, 이전까지와는 달리 세계적인 대중의 관심이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
언제나 진지하고 심각한 미국소설과 달리 그의 작품은 '진지하긴 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약간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분위기와 철학이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었기에 독자층이 세계적으로 형성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1Q84는 뭐랄까, 타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건 완전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1Q84가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내 관점에서 1Q84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부터 '양을 쫓는 모험'을 거쳐 '해변의 카프카'에서 완성한 듯한 그의 무의식과 환상의 세계에서 두 발짝쯤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일련의 환상이 등장한다. 그 환상은 무의식 속에 각인된, 그러니까 본인의 주관적이고 적극적인 '그 무엇'과는 정반대의 요소다. 그 어찌할 수 없는 '운명'같은 요소에 주인공들은 대부분 저항한다. 그리고 변화를 시도한다. 결국, 자살로 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저항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는 식의 '느낌'을 꾸준히 유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재미있다. 위의 설명처럼 뭔가 복잡할 것 같고 무거워야 마땅한 주제를 하루키만의 유머와 상쾌한 묘사로 '재미'를 만들어 낸다. 아마도 이런 점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1Q84에서는 그의 세계가 변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독자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마치 '지금까지 제 세계가 어렵다고 느낀 분들에게 알맞는 형태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신작이 기대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1Q84와 같은 양극단의 평이 나돌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서 가을쯤에나 출판된다고 하니, 일단은 꼭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매력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는 여행기 '먼 북소리'를 다시 꺼냈다. 하루키를 통해 보는 세상이 내가 직접 보는 세상보다 재미있다면 과장일까?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보는 세상, 먼 북소리 遠い太鼓
▶영감으로 글을 쓰는 기술, 스티븐 킹 Stephen King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내가 선택한 삶, 영혼들의 여행 - Journey of Souls, 마이클 뉴턴 Michael Newton
▶힐링코드 The Healing Code, 진정한 치유의 기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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