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손드하임 Stephen Sondheim, Send in the Clowns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며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작곡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ude Story,
이 작품의 작사가는 누굴까?
1957년, 이 역사적인 작품에 당당하게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당시 27세에 불과했던 어린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본인의 능력도 물론 대단하지만 이렇게 어린 천재를 과감히 기용할 수 있었던 사람들과 그 문화 역시 대단하다.
앞서 준비하던 작품이 무산되면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데뷔작품이 된다.
뮤지컬 작곡가인 손드하임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보다 18살이나 많지만, 음악적으로는 오히려 미래의 세대라고 평가를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평가는 그의 음악이 어렵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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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그의 작품이 2000년대에 들어와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국내에 소개된 어쌔신Assassins, 인투 더 우즈Into the Woods,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스위니 토드Sweeney Todd역시 그의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의 자존심, 차세대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히트 넘버, Send in the Clowns는 그의 수많은 뮤지컬 넘버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가사는 언제나 그렇듯이 본인이 직접 쓴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의 가사 역시 난해하고 은유와 비유가 난무한다.
실제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광대는 등장하지 않는다. 서커스와도 관련이 없다.
이 드라마의 상황을 모르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까지 많이 알려진 건 왜일까?
아마도, 이 노래 안에 담긴 삶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요인이 아닐까?
*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데려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마음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거다.
어릿광대?
사실 우리가 어릿광대인걸, 누구를 부르겠는가?
긴 과정을 통해 삶과 사랑에 진실이 필요하단 걸 알았을 때,
그걸 깨달았을 때,
그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
뭐 이런 의미가 흐르는데,
더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작품을 함께 보는 수밖에…
당당하고 아름다운 영화배우 글렌 클로스Glenn Close의 노래로 감상해보자.
1993년 카네기 홀에서 열린 "Sondheim: A Celebration at Carnegie Hall"실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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