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처치 Charlotte Church, 나이를 먹어가는 천사의 목소리
세계 정상급의 아티스트라면 동네에서 노래 좀 잘하는 수준과는 꽤 많은 차이가 있다.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성은 그저 기본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예술이라는 명찰을 달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우선되는 건 안목이다.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담은 노래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영혼과 관련된 깊은 사고를 펼쳐 낸 음악을 노래하려면, 가수는 기술 이후에 반드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스스로의 고민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이런 세계적인 수준의 6살짜리 어린아이가 등장하면 60억 인구가 모두 놀랄 수밖에 없다.
샬롯 처치Charlotte Church는 1986년 영국 웨일스 출신이다.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린 터라 아마도 샬롯 처치가 제법 나이가 많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2013년 현재, 그녀는 아직 20대 중반이다. 6살에 TV쇼에 등장하고 수많은 공연과 방송을 통해 널리 얼굴을 알린 이 천재 소녀는 12살인 1998년에 데뷔음반 <Voice of Angle>을 발매한다. 이 앨범은 발매와 함께 영국 클래식 차트 1위, 팝차트 3위까지 오르고 300만 장이 넘게 팔렸다. 그야말로 크로스오버적인 히트였다.
이후 1999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앨범 <Charlotte Church>, 2000년 크리스마스 앨범 <Dream A Dream>까지 연속해서 히트하며 영국과 미국에서 판매고 800만 장이 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변성기가 지나고 성인의 모습이 된 이 '천사'는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과 같은 압도적인 열광과 지지를 얻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2005년, 20살에 크로스오버를 떠나 팝 장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TV쇼를 진행하며 영화배우로도 활약한다.
'천사의 목소리'도 '타고난 천재'도 나이가 들면서 평범해지는 걸까?
어린 시절 보여줬던 탁월한 이해력과 안목은 과연 그녀의 재능이었을까?
샬롯 처치를 보면서 천재적인 재능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관련 글]
▶조쉬 그로반 Josh Groban, Home to Stay 세계를 향한 위로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오페라의 유령'의 신데렐라
'Music AND >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ccuradio] 인터넷 라디오, 언제나 음악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선택 (7) | 2013.05.24 |
---|---|
조쉬 그로반 Josh Groban, Home to Stay 세계를 향한 위로 (0) | 2013.05.17 |
바흐 Bach, 파르티타 Partita No.3 in E major, BWV 1006, 유리동물원에 각인된 음악 (2) | 2013.05.10 |
스티븐 손드하임 Stephen Sondheim, Send in the Clowns - 우리가 광대인 걸 (0) | 2013.05.02 |
송창식, '가나다라'를 외쳐서 얻은 세상 (4) | 2013.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