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Autism, 알 수 없는 것을 다루는 인간의 방식



자폐 Autism, 알 수 없는 것을 다루는 인간의 방식


2010년, 인체의 장에서 인간의 유전자보다 100배나 많은 미생물 유전자를 발견한다.

124명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서 대략 160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생물들이 지금까지 배양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이 미생물들로부터 유래한 전체 유전자의 수가 인간의 유전자 수인 10조 개 보다 100배나 많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 표지


2012년 8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미생물이 인간을 만든다Micribes maketh man'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기존의 통념으로보면 인간은 1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된 집합체이며, 각 세포는 2만 3천 개의 유전자로 구성된다.

그러나, 생물학계의 로베스피에르들은 이 미생물의 숫자를 인간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로베스피에르Robespierre는 단두대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혁명가다.)


레오 캐너


1943년, 소아 정신과 정문의 레오 캐너Leo Kanner는 11건의 새로운 유형의 정신질환을 발견한다.

'성실하고 박식한 의사'자폐증Autism을 발견하고 그 원인으로 냉장고 엄마Refrigerator Mother라는 말을 만들어 낸다.

자폐아동은 냉정한 양육방식 때문에 발병한다는 논리였던 것이다.


버나드 림랜드


1970년대에 들어와서 버나드 림랜드Bernard Rimland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학계에서 받아들일 때까지 자폐아들의 어머니들은 두 번 죽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버나드 림랜드의 아이가 자폐아동이 아니었다면 냉장고 엄마들의 명예회복은 훨씬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아이리스 그레이스의 그림


2013년 6월, 영국에서 보도된 자폐소녀 아이리스 그레이스Iris Grace의 천재적인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전에도 수많은 서번트Savant들이 자폐로 분류되는 장애를 갖고 살면서 천재적인 예술작품을 보여줬지만,

걸음을 걷는 것조차 미숙해 보이는 3살짜리 어린 소녀의 그림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작품이었다.

아이리스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의 동영상을 보지 못했다면 그 소녀의 부모가 만들어낸 사기극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자폐의 원인에 대한 비주류 의견들


1936년은 미국에서 백일해 백신접종이 시작된 해다. 

자폐증이 처음 '발견'된 미국에서, 자폐아는 정부가 강제한 백신 접종 횟수와 비례해서 늘어났다.

1980년대에 미국에서는 매년 4천 5백 명의 아동이 자폐진단을 받았다.

자폐가 발견된 초기에는 백신접종을 할만한 부유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부유층의 권위적인 양육방식과 연관 지어 냉장고 엄마를 원인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낳게 했는지도 모른다.


MMR백신


1970년대 이후로 정부의 무상백신 '덕분에', 저소득층에서도 자폐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MMR에 대해 연구를 지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월터 쉴링Walter Schilling은 정부가 권장하는 백신을 모두 맞은 아이가 백신을 전혀 맞지 않은 아이에 비해 학습장애는 14배, 자폐증은 8배나 더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표한다.

백신에 들어있는 수은과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2000년 2월, 미국의 파이퍼 치료센터(Pfeiffer Treatment Center)의 수석연구원인 빌 월시는 자폐아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결과 자폐아의 99%에서 구리와 아연의 화학적 불균형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두 가지 금속의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메탈로타이오닌MT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MT는 혈중 아연과 구리의 수치를 조절하고 수은과 기타 독성금속을 해독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져있다.


2013년 3월 방영된 SBS 스페셜 - '99.9% 살균의 함정'에는 장내 세균의 불균형이 자폐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예를 보여준다.

14살 된 자폐아 딸을 둔 줄리 버클리는 세균전문가다. 소아과 전문의인 줄리 버클리는 자폐아동들이 공통적으로 설사와 염증성 장질환 증세를 보인다는 점에 착상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 디설포 비브리오균Desulfovibrio 등이 발견된다.

디설포 비브리오는 보통 아이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세균이다. 디설포 비브리오는 금속을 부식시킬 만큼 강한 독성을 가진 세균이다. C - 디피실리디설포 비브리오가 장에 구멍을 내고, 장기에서 나온 가스가 혈관을 타고 뇌에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자폐의 증상과 원인은 다양하게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도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는 게 현실이다.


레인맨 포스터


인간에게 있어서 장애를 갖는다는 건 한편으로 형벌이면서 동시에 축복이 되기도 하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극과 극으로 반응이 달라지는 건 우리가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생각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편견을 만들고 오류를 생산한다. 어쩌면 전문가들의 이런 태도가 보통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지식은 계속 변화한다. 이 변화는 진화일 수도 있지만 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라는 순간에 살면서 새로운 지식과 판단이 과연 이로운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들의 편견에 휩쓸리지 않도록 마음에 중심을 세워놓아야 한다.


결과와 형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거기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도 인간이다.

세균과 함께하는 생존의 질서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의미'는 자연 앞에서의 '겸손'이 아닐까?


*자폐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금속을 제거하는 킬레이션치료(chelation)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와 의견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자폐의 원인이 중금속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에데트산나트륨이나 디메르카프롤 등의 화학적인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의 병원에서 시행하는 킬레이션 요법은 실제로 부작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중금속이 자폐의 원인이고 그 치료법으로 킬레이션 요법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 동종요법이나 야채쥬스요법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자폐를 앓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동종요법이나 야채쥬스를 이용한 해독요법은 실제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