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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음악 이야기

꿈을 꾸는 언어, 샹송 Apres un Reve 꿈을 따라서

꿈을 꾸는 언어, 샹송 Apres un Reve 꿈을 따라서


프랑스어를 들으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뜻도 모르는 단어들이 리듬과 억양을 따라 춤을 춘다.

그런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일까?

프랑스 사람들의 음악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갖는다.

현실에서 조금 벗어난 곳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샹송chanson의 분위기는 대개 그렇다.


샹송은 프랑스의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칸초네canzone가 이탈리아의 가곡을 지칭하듯이 샹송 역시 가곡을 의미하기도 한다.

샹송이나 칸초네가 모두 노래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는 걸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변신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그냥 '노래'가 뭔가 특별한 의미의 '노래'로 바뀐 셈이다.


샹송이 꿈을 연상하게 하는 이유는 아마도 가사, 즉 발음 때문인 것 같다.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선명하지 않다.

그 불투명한 세계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샹송의 가사는 부드럽게 이어지기도 하고, 비음과 함께 좁은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한다.


Gabriel Fauré


꿈을 소리로 재현하는 것 같은 샹송,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Apres un Reve'꿈을 따라서'로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 의미는 '꿈을 꾼 후에'로 번역된다.


마치 샹송이 주는 꿈의 느낌을 묘사한 것 같은 가사에,
꿈속에서 걷고 있는 것 같은 선율이 잘 어울린다.
꿈에서 깨어나 꿈속 환상을 향해 돌아오라고 노래한다.
슬프게 깨어난 프랑스인의 외침이다.


Apres un Reve꿈을 따라서 (꿈을 꾼 후에)


Dans un sommeil que charmait ton image

너의 영상이 사로잡았던 꿈 속에서 

Je rêvais le bonheur ardent mirage, 

나는 꿈꾸었네 신기루같은 열렬한 행복을, 

Tes yeux étaient plus doux, ta voix pure et sonore, 

너의 두 눈은 마치 극광으로 반짝이는 하늘처럼, 

Tu m'appelais, et je quittais la terre 

너는 나를 불렀지, 그래서 나는 땅을 떠났다 

Pour m'enfuir avec toi vers la lumière, 

빛을 향하여 너와 함께 도망치기 위해, 

Les cieux pour nous entr'ouvraient leurs nues, 

하늘은 우리를 위해 살며시 열었지 그들의 구름을, 

Splendeurs inconnues, lueurs divines entrevues, 

미지의 찬란함, 살짝보인 신성한 섬광, 

Hélas! Hélas! triste réveil des songes 

아아! 꿈에서 슬프게 깨어나다니 

Je t'appelle, ô nuit, rends-moi tes mensonges, 

나는 너를 부른다 오 밤이여 돌려주렴 내게 너의 환상을, 

Reviens, reviens radieuse, 

돌아오라 돌아오라 아름다운 이여, 

Reviens ô nuit mystérieuse! 

돌아오라 오 신비로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