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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음악 이야기

<여름날, Summertime> 미국만큼 복합적인, 가장 미국적인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여름날, Summertime> 미국만큼 복합적인, 가장 미국적인 오페라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원주민이 살던 아메리카땅에 유럽에서 온 백인들이 자리를 잡고 영국은 이 땅을 식민지로 만든다. 아메리카는 원주민들의 땅이었으나 영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뤄 영국의 영토가 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백인들은 전쟁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새로운 국가를 만들고 미합중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백인들이 모여들고 원주민들은 그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 거기에 더해 아프리카로부터 다수의 흑인을 납치해서 동물보다 못한 지위의 노예로 삼아 노동력을 착취한다. 


미국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배경부터 복잡한 나라다. 지금은 어느 정도 지위를 획득하고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유를 착취당한 흑인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원주민들은 대다수가 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


porgy-bess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는 흑인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인물들 가운데 백인은 단역 몇 명뿐이고 모두가 흑인이다. 음악 역시 대부분 흑인 영가와 재즈에 바탕을 두고 있다. 

39살에 죽은 조지 거쉰(거슈인)George Gershwin은 유대계 러시아 이민 2세다. 그러니까 그는 백인이다. 1898년에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거쉰은 흑인들처럼 가난했고 그들과 가까운 곳에서 성장했다. 거쉰의 대표적인 작품인 포기와 베스는 1935년, 그의 나이 37살에 만들어졌다. 그의 대표작인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랩소디 인 블루의 성공 이후 많은 작곡 의뢰가 있었고, 때문에 음악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거쉰은 따로 화성학과 대위법을 공부하게 된다. 


Gershwin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이 공연차 미국에 왔을 때 거쉰은 자신의 스승이 되어 달라고 라벨에게 요청했다. 라벨은 “당신은 저절로 샘처럼 솟아나는 듯한 멜로디를 가진 사람이다. 일류의 거쉰이 되는 편이 이류 라벨이 되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다른 자료에는 좀 더 직접적인 묘사가 되어있는데, 거쉰은 이미 작곡가로 많은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거쉰보다 수입이 적은 자신에게 배운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화려한 색채, 눈으로 보는 음악, 라벨 Maurice Joseph Ravel - 볼레로 Bolero


유대인, 러시아 이민, 브루클린의 가난한 소년, 흑인들의 음악, 흑인이 주인공인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미국만큼이나 복합적인, 대단히 미국적인 방식의 작품이다. 


<여름날, Summertime> 1막의 앞부분에서 어부인 제이크Jake의 아내 클라라Clara가 젖먹이 아이를 재우며 부르는 노래다.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여름..삶은 평온하고 

Fish are jumpin' 

물고기는 뛰어오르네 

and the cotton is fine

어느새 길게 자란 목화들

Oh your Daddy's rich 

아빠는 언제나 넉넉하시고 

and your ma is good lookin'

엄마는 정말 미인이란다

So hush little baby, don't you cry

그러니 아가야 울지 말고 조용히 해보렴


One of these mornings

어느 날 아침에는 

You're goin' to rise up singing

너도 커서 노래할 날이 오겠지

Then you'll spread your wings

그때쯤에 너는 날개를 펴고 

And you'll take the sky

하늘을 날게 될 거야

But till that morning

그 아침이 오기 전까지

There's a nothin' can harm you

이곳에선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한단다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아빠와 엄마가 언제나 네 곁에 있기에


모든 문명은 인간의 역사가 담겨있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조차 실은 빼앗고 죽이고 착취하는 등의 잔인한 사건과 관계가 스며들어있다. 행복이 뭔지 경험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남미 과테말라 어느 원주민 여인의 말처럼, 행복은 아픔과 고통이 지난 뒤에야 만날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난한 어부의 아내 클라라는 어느 여름날 밤에 아기를 재우며 행복의 순간을 느낀다. 곧 이어질 잔인한 이야기와는 다른 아주 포근한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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