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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음악 이야기

화려한 색채, 눈으로 보는 음악, 라벨 Maurice Joseph Ravel - 볼레로 Bolero



화려한 색채, 눈으로 보는 음악, 라벨 Maurice Joseph Ravel - 볼레로 Bolero


색채color-色彩

소리를 통해 색을 본다.

음악을 듣다가 청각적인 경험이 아닌 시각적인 경험을 하는 건 누구나 가끔 겪는 일이다.

확실하게 직접적인 시각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마치 색깔을 보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인상파 음악가들은 이런 경향에 집중한 사람들인 것 같다.


Maurice Joseph Ravel


드뷔시Claude Debussy의 음악을 들어보면 마치 물을 잔뜩 뿌려놓은 거대한 종이 캔버스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드뷔시에 비하면 라벨Maurice Joseph Ravel은 상대적으로 고전주의 음악에 가까운 것 같다. 멜로디가 선명하게 들려서일까? 재미있는 건 인상주의적 색채감과 고전주의적인 방식이 라벨의 음악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라벨의 볼레로Bolero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와 함께 대중들이 많이 아는 클래식 음악 목록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라벨의 볼레로가 춤곡이라는 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 이 음악이 춤을 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데까지 생각이 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대체로 클래식 음악은 감상을 목적으로 듣게 되기 때문이겠지만, 라벨의 볼레로에 안무 된 춤을 보는 건 그야말로 색채와 움직임의 폭발적인 만남의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할 만하다.


Bolero


169번이나 반복되는 단순한 선율과 리듬,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스네어드럼의 끊임없는 연주,

계속 쌓이고 발전하는 구조,

절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는 끝내 폭발해버리는 격정,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같은 열정을 품고 사는 프랑스 사람들의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은 이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화려한 색채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비장함의 끝에서 만나는 환희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 Sonate für Klavier No. 8 ‘Pathetique’ Op.13

▶저녁별의 노래 O du, mein holder abendstern, 음악이 구원한 오페라, 바그너 R. Wagner, <탄호이저 Tannhäuser>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 쇼팽 Chopin 연습곡 Étude Op. 10, No. 5- 흑건 Black keys,

▶인류를 대표하는 음악,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9번 '합창', Symphonie No. 9 ‘Choral’ Op. 125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가장 미국적인 음악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 Symphonic Dances from West Side Stories

▶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for strings, 사무엘 바버 Samuel Barber, 지독한 슬픔을 노래하다.

▶사랑으로 치유하는 노래, 그리그(Grieg)의 그대를 사랑해 Ich Liebe Dich

▶모차르트 Mozart 교향곡 40번 G단조 K.555, 귀 기울이면 들리는 그 불길한 분주함.

▶바흐 Bach, 파르티타 Partita No.3 in E major, BWV 1006, 유리동물원에 각인된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 Stephen Sondheim, Send in the Clowns - 우리가 광대인 걸

▶쿠쿠루쿠쿠 팔로마 Cucurrucucu Paloma, 까에따누 벨로주 Caetano Veloso

▶바로크, 테크노, 기괴한 밤

▶맘마미아! 음악, 그 순간의 힘


2012년 Gran Gala of Dance Paris 가운데 모리스 베자르Maurice Bejart의 안무로 보고 듣는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