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주의/자연주의 출산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3) 체질식



*이 게시물은 다음뷰 발행이 순조롭지 않아서 삭제 후 재 발행한 글입니다.

*재발행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댓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귀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사과말씀드립니다.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3) 체질식


온 가족이 다 같이 갔다. 

우선 15분 정도 강의를 듣는다. 

젊은 의사였다. 

게다가 동안이다. 

대학교 신입생 같은 얼굴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우리 부부와 동생까지 다섯 명이 그 어린 의사의 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약간은 거만한 자세로 듣던 우리 가족들은 10분쯤 지나서 그 의사의 팬이 되고 말았다. 


동의보감 사진.


인간의 장기는 각각 그 크기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폐가 크고 어떤 사람은 간이 큰 법이다. 폐가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간이 작을 수 밖에 없다. 

간이 작은 사람은 담즙 생산량이 적다. 담즙은 고기를 소화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이런 사람은 고기를 잘 소화기키지 못한다. 

폐활량이 엄청난 수영선수는 대개 이런 경우다. 

그러니까 운동선수라고 고기를 엄청 먹였다간 탈이나기 쉽다는 얘기다.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간이 커서 담즙이 많이 생산되는 사람이 트랜드를 따라 채식주의자가 됐다가는 소화기관이 망가질 가능성이 무지하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약이 봉지에 담겨 벽에 걸려있는 사진


과거엔, (아주 오래된 과거를 얘기하는 거다.) 

그러니까 바닷가 사람들과 산골 사람들이 왕래하기 어렵던 그 때 그 시절

먹을 게 채소 밖에 없던 산골 사람들 가운데 간이 큰 사람이 태어나면 결국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지고 몸에 병이 나게된다. 

그야말로 적자생존이다. 환경에 적응할 만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대를 이어 그 마을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수천년이 흘러 2013년이 된다. 

산골엔 간이 작은 사람만 살아남고 바닷가엔 간이 큰 사람만 살아남았다. (그렇게 가정해보자) 

그런데 어떤 유명한 의사가 TV에 나와서 육식이 몸에 좋지 않다고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상대는 유명한 의사니까, 그들은 생명을 다루니까, 보통 사람들하고는 아는 수준이 다르다고 믿는 거다. 

그래서 바닷가 사람들이 생선을 끊고 채소만 먹기 시작한다. 

물론 그들은 병이 나서 일찍 죽는다. 


이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의 수준이다.


환자를 진맥하는 모습의 이미지


자기 체질과 체형을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맥을 짚어본다. 

우리는 1시간 가량 그 병원에서, 강의를 듣고 설문지를 작성하고 맥을 통해 체질을 진단 받는다. 

일단 예비 진단이다. 그리고 그 진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체질 별로 만들어진 약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의사'들이 만든 잘못된 정보에의해 우리가 망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의사'를 만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나는  이상하게 기운이 솟아나고 있었다. 


[관련글 바로가기]

2013/02/06 -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4) 체질식, 두 번째

2013/05/21 -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2) 담배, 그리고 독성물질

2013/05/21 -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1) 임신을 준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