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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연주의 출산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2) 담배, 그리고 독성물질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2) 담배, 그리고 독성물질


많은 정보를 만나기 전에, 

그러니까 결혼을 하기 몇 개월 전부터 그녀는 내게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임신 6개월 전부터 담배를 끊어야 몸 속의 니코틴이 다 배출된데!”


만일 임신을 하기 전에 충분히 금연하지 않으면 아빠의 몸 속에 축적된 독소가 정자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된다는 얘기다. (물론 엄마도 마찬가지다) 

유전자 변형이 오기도 하고, 암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어떤 동물 실험 연구에서는 니코틴을 비롯한 담배의 독소가 3대에 걸쳐 전달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금연 포스터-아기 대신 담배를 출산하는 모습을 연출한 사진이다.


‘우리 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셨다던데, 아마도 그게 나를 임신하기 전 일테지. 그렇다면 영락없이 우리 아이에게도 전달된다는 건가?’


인간실험은 실행된 바가 없어서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왠지 3대에 걸쳐서 독소가 전달된다는 얘기 때문에 한동안 찜찜했던 게 사실이다. 

결국 나는 10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단칼에 끊었다. 

대단하다. 독하다. 주변에서 그런 소리들을 했다. 

전에도 여러 번 금연을 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쉬웠다. ‘3대에 걸친 독소 전달’이라는 무서운 이야기가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그리고 금단현상도 없이 지금까지 2년 넘게 담배는 한 모금도 피우지 않았다. 


담배를 끊는 것. 

임신과 출산에 대한 다른 정보라고는 거의 없던 우리가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금연이었다. 

그리고 술도 줄였다.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의사/작가) 같은 심신상관의학의 대가들은 술 한 모금도 독과 같다고 한다. 

‘와인 한 잔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얘기에 대한 합리적인 반대 의견을 발견한 뒤로는 더욱 줄였고, 

아내가 임신을 한 뒤로는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유별난 부부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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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 [자연주의/자연주의 출산] -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1) 임신을 준비하다

2013/02/02 - [자연주의/자연주의 출산] -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3) 체질식


*재발행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댓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귀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사과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