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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맘/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3탄 : <행복한 수면습관과, 잠투정> 1편



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3탄 : <행복한 수면습관, 잠투정> 1편.


강희맘 : 언니... 절규해봤어?
줌니언니 : 아직까진 안 해봤는데... 또 모르지~ 며칠 뒤에 할지도~??ㅋㅋ(애 낳을 때 ㅋ) 왜?
강희맘 : ㅎㅎ 우리 아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절규하면서 울었었어. 오죽하면 옆집에서 우리가 아기 고문이라도 시키는 줄 알겠다고 했다니까.
줌니언니 : 어머~왜왜왜왜왜??????
강희맘 : 그!! 공포의!!! 잠. 투. 정!!! 때문에~
줌니언니 : 그래~~우리 언니도 잠투정때매 육아 우울증 걸렸었어. 아기들은 하루에 몇 번씩 자니까, 하루에 몇 번씩 잠투정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아기들은 다 그러냐? 아닌데..나는 어릴 때 잘 잤다던데.
강희맘 : 맞아~ 순한 아기들은 잘 자기도 한다는데... 역시, 잠투정도 아기마다 다른가 봐. 
줌니언니 : 그래~~ 난 아기 땐 잠도 잘 자고 순했는데 왤케 됐니??
강희맘 : 그러게..ㅋㅋ 
줌니언니 : 뭐얏~!!


강희맘 : ㅋㅋㅋ 내가 잠투정에 대해 많은 고민과 성찰과 연구와 통계를 살펴본 결과~~!!!

잠투정 극복은 '어떻게 습관을 들이느냐~'인 것 같아. 난 우리 아기가 예민한 기질의 아긴가보다 했었거든. 그런데 방법을 달리했더니 이렇게 온순할 수 있나 싶을 만큼 잘자. 태어난 지 10개월밖에 안 된, 그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조물락거리고, 잠들기 직전엔 내 목을 꽉 끌어안아 준다니까. 전쟁 같던 잠자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 됐달까. 
줌니언니 : 어머낫~~ 귀여워라. 그런데, 아기들은 잠 오면 자면 되지, 왜 울면서 잠투정을 하는 걸까?
강희맘 : 피곤해서 잠은 자야겠는데 수면호르몬(멜라토닌)이 분비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잠들기가 힘든 거야.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고, 결국 잠은 못 자고 짜증만 나는 거지.
줌니언니 : 아하~ 글쿠나. 그런데 강희는 제법 커서 환경에 따라 잘 변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신생아한테도 뭐 습관 같은 걸 들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 그렇게 어린 아기가 뭘 알겠어~
강희맘 : 아기가 왜 몰라~ 우리가 쓰는 언어를 아직 안 쓰고,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 지켜보고 있다고. 그럼 뱃속에 있을 때 태교는 왜 하겠어. 
줌니언니 :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신생아 땐 그냥 어떻게든 잘 먹이고, 잘 재우고, 그렇게 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아기한테 뭔가 습관을 들인다는 게 좀 미안하게 느껴진달까...
강희맘 :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아기를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생각해봐. 난 10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총동원 할 꺼야. 아기가 언제부터 정확히 상황을 인지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아기가 알든 모르든 처음부터 바른 습관을 들여주면 나중에 뭔가를 힘들게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지.

너무나 작고 연약한 아기가 젖도 먹지 않고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그냥 울기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아주 힘든 일이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아직은 아기니까... 라며 그저 안고, 어르는 것. 나는 그것밖에 해준 게 없었다.

줌니언니 : 무슨 고생~?
강희맘 : 나 같은 경우엔 아기는 먹고 잠만 자니까, 아침에 아기가 깨면 그때그때 찔끔 수유를 하면서 다시 재웠어. 아기들한테 벌써 밤낮의 구분이라는 게 생기는 줄 몰랐었어. 그러다 보니까 아기도 낮에 잠을 많이 자고 밤에는 말똥말똥 깨어있는 거야.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깐 완전 밤낮이 바뀌어버렸지. 밤에 재우려고 하면 잠이 안 오니까 잠투정은 더 심해지고... 나는 또 젖 먹여 재우고... 그럼 아기는 20~30분 정도 자고 자꾸 깨서 울고..또 젖 물려 재우고...

아기가 태어난 지 두세 달쯤 되었던 것 같다. 그즈음부터 나는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하루 종일 비몽사몽으로 아기를 돌보고, 아기를 낳은 기쁨은 조금씩 바래지고 왠지 우울하고, 서러운 기분이 커져갔다.

줌니언니 :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강희맘 :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었지. 안았다 눕히기, 쉬쉬 다독이기(베이비 위스퍼), 혼자 울려서 재우기, 안고 잘 때까지 걷기, 호박 목걸이 걸기... 암튼 기억도 안 날 만큼 많은 방법들을 써봤는데, 어찌 보면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 
어떤 방법이든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한데, 난 조급한 마음에 좀 효과가 없다 싶으면 당장 다른 방법으로 옮겼던 것 같아. 
줌니언니 : 그래서 어떻게 했어?
강희맘 :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된 점은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라는 거였어. 시간표도 전문가마다, 책마다 달랐는데, 나는 '현명하게 아기 키우기'라는 책에서 읽었던 '수유 리듬'을 통해서 수면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 내 아기에게 딱 맞는 일과를 만들어 줄 수가 있으니까. 
책에서 본대로 배불리 먹이면서 수유텀을 지켜나가니까 수면리듬이 자연스레 생기더라고. 그리고 밤에 깨는 횟수가 10번 이상에서 5번 정도로 줄어들더라. 
줌니언니 : 오호~~
강희맘 : 그리고 아침 첫 햇빛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더라구. 외국에 가서 아침 첫 햇빛을 쬐면 시차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된다잖아. 아침에 빛을 통해 만들어진 멜라토닌 호르몬이 밤에 잠잘 시간쯤 분비된대. 
줌니언니 : 올~~외국여행 가면 써먹어야지~ㅋㅋ 그래서, 그래서?
강희맘 : ㅋㅋ 그리고 아기에게 매일 반복된 수면의식을 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되. 예를 들면 목욕을 하고, 장난감을 치우고, 인형들에게 인사를 한 후, 방에 들어와 수면등을 켜고 엄마의 자장가를 들은 다음, 불을 다 끄고 잔다... 뭐 그런 거. 그러면 아기의 몸과 마음이 이제 잘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지. 그렇게 하니까 잠투정이 많이 줄고 잠자는 데 걸리는 시간도 좀 줄어들더라. 
(2편에 계속 됩니다.)
by 강희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