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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맘/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2탄 : <수유텀과 수면리듬>편



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2탄 : <수유텀과 수면리듬>편.


줌니언니 : 강희맘아!! 진짜 생각해보면 웃기지 않냐?
강희맘 : 뭐가?
줌니언니 : 우리가 이렇게 육아에 대해 열띤 수다를 떨게 됐다는 게 말야.
강희맘 : ㅋㅋ 마자마자. 우리가 엄마라니..ㅎ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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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니언니와는 이십 대 초반에 만나 취업이니 꿈이니 어쩌니 하며 혼란의 청춘을 함께 보냈었다.

그런 언니와 내가 육아에 대한 수다를 떨고 있다.

줌니언니 : 그러니까 수유텀, 뭐 그런 게 있다고? 아니.. 그까이꺼 아기가 자다 깨서 배고파서 달라고 하면 주면 되는 거 아냐? 
강희맘 : 아기가 어떻게 달라고 하는데?
줌니언니 : 울것지~ 
강희맘 : ㅋㅋ 울면 무조건 배고픈 거?
줌니언니 : 일단 물리고 보는 거지. 닳는 것도 아니잖여~

내가 그랬다. 일단 울면 젖부터 물리고 봤다. 시간 맞추느라 아기가 배고픈데 젖을 주지 않으면 아기가 얼마나 힘들까 해서였다. 시간 맞춰 먹이는 건 어른들의 편의에 따라 만든 방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모든 걸 아기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수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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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맘 : 언니~ 밤에 자다가 30분에 한 번씩 깨봤어? 그것도 매일, 3개월 정도. 하루에 6시간을 잔다면 총 10번쯤 깨겠다.
줌니언니 : 아~니. 난 그리는 못산다~
강희맘 : 우리 아기가 그랬어. 나도 그럴 수밖에 없었고.
줌니언니 : 구래???!!! 우리 언니 보니까 신생아 때 두세 시간은 자던디?
강희맘 : 맞아. 아기들마다 정말 많이 달라. 내 지인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밤잠을 8시간을 연달아 자더래. 배고플까 봐 일부러 깨워서 먹이고 재웠대. 우리 아기 같은 경우는 한 달이나 빨리 태어나서 소화기관도 다른 아기에 비해 덜 성숙했고 신체적으로 좀 미숙한 부분들이 있었을 거야.
줌니언니 : 그럼, 내 아기가 어떨지는 모르는 거잖아~~!!
강희맘 : 글치~~ 그래서 우리가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줌니언니 : 그래. 옳타옳아~ㅎㅎ

강희맘 : 내가 책을 쭉 봤더니, 동양의 전통육아는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먹이는 게 좋다'라고 하고, 서양식 육아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먹여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줌니언니 : 그래~~그렇다니깐!! 전문가마다 전부 다르니 나 같은 사람들은 더 헷갈린다고~
강희맘 : 맞아맞아. 그래서 그 둘을 접목한 방법을 알게 됐어.
줌니언니 : 고래~~? 전혀 다른 방법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접목을?
강희맘 : 먼저, 신생아의 수유텀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한데, 그 시간을 잘 지켜서 수유하는 거야. 그게 조금 익숙해지면 신기하게도 아기가 그 시간에 맞춰서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수유리듬이 생기면 자연스레 수면리듬도 만들어지는 거지.
줌니언니 : 그럼 서양식 방법이 좋은 거 아냐?
강희맘 : 근데 서양식 시계육아의 단점은 아기의 급성장기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거야. 주기별로 급성장기가 오는데 그땐 아기가 더 자주, 더 많이 배가 고프거든. 
줌니언니 : 급성장기? 뭐가 이리 복잡하냐~~
강희맘 : ㅋㅋ 급성장기가 몇 주에 한 번씩 돌아오는지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이미 수유 리듬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기가 갑자기 더 자주 배고파한다면 더 주면 돼~ (배고플 때는 입을 '아' 모양으로 크게 벌리고 날카롭게 움) 그게 끝이야~!!
줌니언니 : 엥? 뭐야. 비법이 뭐 이리 간단함?
강희맘 : ㅋㅋ 사실 신생아 돌보기 두 번째 비법은 지금부터야~~
줌니언니 : 아 그래?? 굽신굽신굽신~~알려주세요~~선상님~~

강희맘 : ㅋㅋ 두 번째 비법은 바로 '배부를 때까지'야.
줌니언니 : 아니, 당연히 아기가 배부를 때까지 먹겠지. 본능 아니냐?
강희맘 :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아기는 젖을 먹다 보면 평온해져서 금방 잠이 와. 그래서 얼마 먹지도 않고 금세 잠들어 버리지. 그래서 난 잠든 아기를 안고 트림을 시켰었어. 그러다 보니 배가 고파서 30분도 안 돼서 다시 깨버리는 거야. 그리고 다시 또 찔끔 먹고 잠들고... 그게 반복되는 거지. 그럼 동양식이든 서양식 방법이든 아무 소용이 없어. 수유리듬을 만들 수가 없지. 또 젖을 찔끔찔끔 먹으면 수유리듬 문제만이 아니라 아기가 배앓이를 할 가능성도 높고, 아기에게 꼭 필요한 후유를 거의 먹일 수가 없어.
줌니언니 : 배앓이? 후유? 그건 또 뭐야~~

전유와 후유 비교사진

전유(왼쪽, Foremilk)/후유(Hindmilk) http://commons.wikimedia.org/


강희맘 : 아기가 젖을 빨면 처음엔 수분이 풍부한 전유가 나와. 5분쯤 빨다 보면 색이 짙고 지방이 풍부한 후유가 나오거든. 그 후유에 아기의 성장과 소화에 꼭 필요한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젖을 찔끔씩 자주 먹이면 전유만 먹게 돼서 아기가 배앓이를 할 가능성도 많아지는 거야. 우리 아기도 한 달이나 빨리 태어나서 장이 약한 데다가 찔끔 수유를 해서 더 배앓이를 했던 것 같아.
줌니언니 : 오~~~ 그럴 수도 있구나~~신기방기~그럼 아기가 배부른 걸 어떻게 알아?
강희맘 : 우선 젖을 먹으면서 아기가 잠이 들려고 하면 살짝 흔들어 깨워. 다시 물리면 또 본능적으로 젖을 물긴 하지만 배가 부르면 몇 번 안 빨고 또 빼버려. 그렇게 두어 번 권했는데 금방 빼면 배가 부른 거야. 대략 한쪽당 10분~15분 정도, 양쪽 합쳐서 총 20~30분 정도 먹이면 돼.
줌니언니 : 올~~~그렇구나. 그럼 아기가 크면서 수유텀도 달라져?
강희맘 : 그렇지. 아기가 크면서 위장도 함께 커지는데 그만큼 한번에 먹는 양이 늘어나니까 더 오랜 시간 잠을 잘 수가 있게 돼. 그러니까 배불리 먹이기만 하면 자연스레 수유텀이 길어지는 거야. 일부러 엄마가 수유텀을 길게 만드는 게 아닌 거지. 그렇게 10분~20분씩 자연스레 늘어나다가 태어난 지 2달 전후로 밤낮을 구분하면서 낮엔 3~4시간 간격으로 먹지만 밤잠은 8시간 전후로 잘 수 있게 돼. 
줌니언니 : 와~~~그럼 아기도 엄마도 다크써클 안녕~~하겠네~ㅋㅋ 그런데 다 먹고 트림까지 하고 나서 아기를 재워야 하잖아. 젖 먹이면서 재우면 쉬운데 일부러 재워야 하니까 재우기 힘들지 않을까? 우리 언니도 아기가 잠투정하고~~ 낮엔 안자고 밤에 깨서 놀자고 해서 애한테 짜증 폭발하고 장난 아녔어~~
강희맘 : ㅋㅋ 맞아. 여기서 신생아 돌보기 세 번째 비법이 나올 타이밍이지~~
강희 : 앙~~~~~~~~~~~(엄마~~ 나 낮잠 다 잤어요~~~)
강희맘 : 강희 깼다. 언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미안 쏘리~~
줌니언니 : 아이고~~알았어알았어. 아기님한테 빨리 가보셔~~ 안녕~~!!

그렇게 뜬금없이 통화가 끝났다. 아기를 키우면 대부분의 스케줄이 아기에게 맞춰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아기 재우기에 관한 이야기는 또 내일로 미뤄지게 되었다.
by 강희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