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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연주의 필수 아이템

한 방울의 '냄새'가 내 몸을 바꾼다.



한 방울의 '냄새'가 내 몸을 바꾼다.


건강한 삶을 위한 아이템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숨 쉬는 공기와 입는 것에서 보는 것까지, 그리고 집 주변의 환경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먹는 것은 바로 내 몸이 되기에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기는 훨씬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먹는 것에 비해 몸에 들어오는 양이 절대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혈액 속에 녹아들어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공기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공기와 관련된 자연주의 필수 아이템, 오늘은 두 번째로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몸에 변화를 주는 '아로마 세라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람]


대체의학이 관심을 끈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주류 의학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이 흔들리면서 사람들은 과거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류 의학-현대의학은 과학이라 믿었고 대중은 그 아성에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분야에서 정통이라 여겨지던 학설이 뒤집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치료보다는 증상을 멈추는 것에 집중하던 서양의학보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잊혀져가던 고대의 의술이 하나씩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향기치료-아로마 세라피Aroma Therapy라는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아마 그 말이 주는 불확실성에 먼저 의심을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향기가 사람을 치료한다는 게 그렇다. 보통 치료라고 하면 약을 바르고, 주사기를 통해 액체를 몸에 주입하고, 수술대에 누워 칼로 특정 부위를 절개하거나 하는 걸 연상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현상,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면 신뢰를 주기 어려운 세상에 살기에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향기는 사람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아로마 오일 이미지


향기가 인체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아주 작은 향기 입자들은 공기를 타고 코로 들어온다. 콧속 후각 기관을 통해 몸에 흡수된 향기 입자는 즉시 뇌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1,000여 개의 후각 유전자군은 인간 전체 유전자의 약 3%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 유전자 하나하나가 냄새를 맡는 후각수용체 생성에 관여한다. 후각 수용체들은 콧속 윗부분에 있는데, 각각 감지할 수 있는 냄새가 정해져 있다.

특정한 냄새가 들어오면 그 냄새에 맞는 후각수용체 세포가 감지하고 이를 신경신호로 뇌 후각영역에 있는 후각망울로 전달한다.


후각 메카니즘 이미지


이건 일종의 정보 전달 체계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의 콧속에서 라일락 꽃 냄새가 감지된다. 이 사람은 그 꽃과 관련해서 슬픈 기억이 있다. 후각수용체 세포로부터 라일락 꽃 냄새라는 정보가 확인되면, 뇌에서는 슬픔과 관련된 호르몬을 방출하도록 명령한다.

라일락 꽃향기를 맡으면 슬픈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라일락 꽃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후각수용체가 라일락이라고 판단할 만큼만 비슷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 사람은 라일락도 없는데 슬퍼지게 된다. 

호르몬 때문이다.


꽃 이미지


이런 과정이 인간을 치료한다.

주로 신경계통과 정신적인 문제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근육통과 요통 등의 신체 질환에도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 아로마 세라피의 효능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모든 병이 최종적으로는 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감정' 또는 '기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정유精油-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사용한 기록은 기원전 4,500년 경 이집트에서 미라의 방부처리, 종교의식 및 화장수 등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향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성경에도 향유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백단, 침향, 정향 등 수목(나무에서 얻는 향), 유향, 안식향 등 수지(나무의 진액에서 얻는 향), 그리고 동물의 분비물인 사향과 용연향 등이 있다.


모든 향들은 전통적으로 정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데 쓰였다는 얘기다.

현대 뇌과학을 동원하지 않고도 먼 옛날 인간의 조상들은 체험과 직관을 통해 향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정유精油-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은 대부분 식물에서 얻는다. 꽃과 잎, 줄기, 열매, 그리고 뿌리 등에서 추출한다. 추출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높은 순도의 정유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식물이 필요하다.



장미 100kg에서는 520g의 정유가 얻어진다. 정유-에센셜 오일이 비싼 이유가 여기 있다. 수확하는 방법과 시기에 따라서도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건비 역시 상당히 들어간다. 

물론 에센셜 오일이라고 해서 다 같은 등급이 아니다. 치료에 쓸 수 있는 퓨어Pure등급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전체 아로마 오일의 2% 미만이라고 한다.


에센셜오일은 농축된 식물의 정수라서 효과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흡수가 빠르고 인체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여러 가지 향을 섞어서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고, 마사지, 흡입, 좌욕, 방향 등 다양한 사용법이 있다.


잘 알아보고 주의를 기울이면, 아로마 오일 한 방울로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향기, 그러나 우리의 뇌는 그 강력한 향기에 이성을 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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