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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음악 이야기

밥딜런Bob Dylan,전설 혹은 우상 - Blowing in the Wind



밥딜런Bob Dylan, 전설 혹은 우상 - Blowing in the Wind


41년생, 62년 데뷔.

지금도 어디선가 노래를 하고 있을까?

그의 팬들은 알테지. 

아님 바람만이 알고 있을까?


밥딜런을 세계적인 저항의 아이콘으로 만든 노래는 우리나라에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번역되서 알려진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직역해보면 '대답은 바람에 날리고 있지'쯤 되지 않을까?

대답이 없어서 모르는 게 아니라 들을 귀가 없어서 모르는 거라는 얘기.


밥 딜런의 데뷔앨범 표지 사진


63년 발매된 THE FREEWHEELIN' BOB DYLAN에 수록된 곡이다.

20대 초반에 쓴 가사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 모든 게 끝이 날까요?'


질문은, 평범하지만 진지한 사람의 관점에서 한 거라면 

대답 부분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할 법한 얘기다.


'모든 답이 전부 바람 속에 날리고 있다.'


모두가 들을 만큼 충분히 세상 구석 구석에 퍼져있는데

아무도 그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자꾸 질문만 던진다.


라이프지에 실린 밥 딜런의 모습. 담배를 물고 기타를 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밥딜런을 위대한 시인詩人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은 다르게 생각한 것 같다.

왜?


군중들은 그 '대답'을 들어야 할 대상이 정부와 정치가들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한다.

그 앞에 그들의 우상, 깨어있는 시인 밥딜런을 모시고.

하지만 밥딜런은 이렇게 말했다.

"내 노래는 그런 의미로 쓴 게 아니라구요. 정치적인 생각이 담긴 노래가 아닙니다."


사실은 이렇게 말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내 노래를 들어야 하는 건 바로 당신들 전부입니다."


밥 딜런이 녹음 부스에서 전기기타를 치는 모습


지금,

밥딜런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는 락음악을 한다.

특이하게도, 65년에 공식적으로 음악적 방향전환을 선포한다. 

맞다. 아주 오래 전이다. 

Blowing in the Wind 발표 후 2년 만의 일이다.

그는 그때부터 공식적으로 포크가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밥딜런이 2006년 그래미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저항의 아이콘이 아니기 때문이다.


60대의 밥 딜런 사진. 여전히 마이크 앞에 있다.


이렇게 자신의 왕좌에서 속히 내려온 밥딜런.


혹시,

그가 진짜 깨달은 전설 속의 인물은 아닐까?



젊은 시절 밥 딜런의 모습. 목에는 하모니카를 걸고 기타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