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4탄 : <돈 안 들이고 젖량 늘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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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4탄 : <돈 안 들이고 젖량 늘이는 법>

줌니언니 : 야~~~!!! 대~~박~!!

강희맘 : ㅋㅋ

줌니언니 : 참을 만 하다매~~!!

강희맘 : ㅋㅋ

줌니언니 : 애 낳고 남편 보자마자 내가 뭐랬는 줄 아냐?

강희맘 : ㅋㅋ 뭐랬는데?

줌니언니 : "이제부터 우리 아들은 외동아들이다”

강희맘 : ㅋㅋ 이제 끝내려고?

줌니언니 : 그땐 그랬는데, 며칠 지나니까 아기가 넘 이뻐서 또 낳고 싶어지더라.ㅋㅋ

강희맘 : 연년생으로 함 도전해봐~

줌니언니 : 뷁

줌니언니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출산 다음날 전화가 왔다.

줌니언니 : 강희맘아~!! 그런데 상상치도 못한 문제가 생겨브렸다~!!

강희맘 : 왜?

줌니언니 : 왜 아기가 왜 내 젖은 안 빨고 우리 언니 젖만 빠냐? 

강희맘 : 엥? 그런 말은 나도 첨 들어봐~~

줌니언니 : 젖을 하도 안 빨길래 우리 언니가 장난삼아 이모 젖 먹을래 하고 갖다 댔더니 그걸 빨더라. 

강희맘 : 젖꼭지를 빨기 쉽게 납작하게 잡아서 줘봤어? 

· [by 강희맘/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1탄 : <젖몸살 극복>편

· [by 강희맘/줌니언니와의 육아 수다] - 신생아 돌보기 2탄 : <수유텀과 수면리듬>편

줌니언니 : 고롬~~열심히 공부한 대로 했지~~ 일단은 유축기를 사서 유축하고 있긴 한데 앞으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강희맘 : 유축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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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니언니 : 엥? 유축텀이라니? 유축도 시간 지켜 가믄서 해야 돼? 그까이꺼 젖 차면 짜고, 젖 비면 쉬고 하면 되는 거 아냐?

강희맘 : ㅋㅋ 규칙적으로 짜줘야 젖량이 늘어나지~

줌니언니 : 젖량은 가슴 크기에 비례하는 거 아닌가? ㅋㅋㅋ

강희맘 : ㅋㅋ 그럴래나? 

줌니언니 : ㅋㅋ 그럼 난 일찌감치 모유수유 포기해야 하는 거?

강희맘 : 크기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지만, 암튼 내 경험상 젖량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굉장한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줌니언니 : 그래? 그럼 열심히 해봐야겠네~ 유축도 시간텀을 지키라고?

강희맘 : 응. 아기가 젖을 빨거나, 유축기를 통해 젖을 짜면,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돼서 몸에서 모유를 만든대. 그래서 쌍둥이 아기들 같은 경우 두 명이 계속 빠니까,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젖이 계속 나오는 거지. 

줌니언니 : 그럼 젖이 부족해서 못 먹이는 경우는 제때 젖을 안 짜줘서 그렇다는 거야?

강희맘 : 글쎄. 그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은 젖을 찔끔찔끔 주지 않고 한 번에 배부를 만큼 먹이면 젖이 생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해. 

줌니언니 : 그럼 또 다른 경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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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맘 : 엄마의 영양상태나 심리상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딱 두 가지인 것 같아. 첫 번째는 좀 전에 말한 대로 찔끔 수유를 하지 않고 수유텀을 지키는 거고, 두 번째는 ‘수분’이야.

줌니언니 : 수분?

강희맘 : 우리 아기가 8개월이 될 때까지는 젖이 한 번도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거든. 밤중 수유를 끊던 첫날에도 젖이 불어서 얼마나 무겁고 아프던지 아침에 아기를 살짝 깨워서 먹이기도 했었거든. 그런데 이틀, 삼일 지나니까 더이상 젖이 불지 않더라구. 그러면서 낮에도 젖량이 눈에 띄게 줄어버렸어. 앞에 말한 이유대로 밤에 12시간을 젖을 빨지 않으니까 몸에서 젖을 더 생성하지 않게 된 거지. 

줌니언니 : 아이고~ 줄어드는 건 금방이네. 그래서 어떻게 했어?

강희맘 : 젖량이 부족해서 분유로 보충수유를 했었어. 가슴에 젖이 안 차서 늘 가슴이 말랑말랑했었거든.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 거야. 그런데 어느 날~~!!!

줌니언니 : 어느 날?

강희맘 : TV에서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자기 체중에 맞는 양을 섭취하라는 취지의 방송이었어. 예를 들어 자기 몸무게가 50kg이면 곱하기 30을 해서 1,500mL를 섭취해야 한다는 거야. 그만큼의 수분이 매일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래.

줌니언니 : 그렇게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다고?

강희맘 : 소변, 땀, 그리고 호흡으로도 빠져나간다고 하더라고. 더구나 우리 같은 엄마들은 모유수유를 하니까 수분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구. 나 같은 경우엔 하루에 물 석 잔도 안 마셨거든.

줌니언니 : 난 녹차 많이 마시지롱~

강희맘 : 녹차는 이뇨작용을 해서 녹차 마시는 양만큼 두 배의 물을 마셔야 현상유지 되다는 거~~

줌니언니 : 진짜야? 이뇨작용 해주면 노폐물이 빠지니까 좋은 건 줄만 알았지.

강희맘 : 녹차의 좋은 성분이 몸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녹차엔 카페인성분이 있으니까 수유 중에 많이 마시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줌니언니 : 그래서 너는 물을 1.5L씩 마신 거야? 나도 예전에 해봤는데 쉽지 않던데~

강희맘 : 맞아. 첨엔 좀 힘들더라고. 그래서 시간을 정해서 한 잔씩 마셨어.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좀 많이 마시고. 그랬더니~!!

줌니언니 : 그랬더니?

강희맘 : 전혀 기대치 않던 일이 일어났지. 물을 그렇게 마신 둘째 날 아침, 그러니까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젖이 가득 불어있는 거야. 아기한테 젖을 물렸더니 글쎄 꿀꺽꿀꺽 소리가 나는 거야. 그게 얼마 만에 듣던 소리인지 몰라~

줌니언니 : 하루 만에???

강희맘 : 신기하지? 그래서 분유로 하는 보충수유는 더 하지 않아도 되게 됐어. 생각해보면 모유의 대부분이 수분이니까 그 원료인 물을 많이 먹어주는 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줌니언니 : 듣고 보니 그러네~

강희맘 : 요즘엔 모유량을 늘이는 여러 가지 제품들도 많이 나오던데, 일단은 물을 많이 마시고, 수유텀을 잘 지킨 후에 그런 방법을 써보는 것도 늦지 않을 것 같아. 참고로 식사 시간 30분 전, 식후 1시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해. 그 외의 시간에 시간을 정해두고 마시기 노력을 하면 곧 습관이 되어 주겠지?

줌니언니 : 그래~우리 아기가 엄마 젖을 잘 먹어 줄 때까지 젖량 늘리기 열심히 해볼게~

강희맘 : 그래~~잠 부족해서 힘들지~? 

줌니언니 : 이제 시작인데 뭘~

강희맘 : ㅎㅎ 아기랑 즐거운 시간 보내~ 안녕~~

언니는 엄마가 됐다. 

언니는 엄마가 되기 이전의 세상과 엄마가 된 이후의 세상이 얼마나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에도 생명의 경외감이 든다나~

엄마의 세상에 온 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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