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아기 목욕시키기!!
아기 목욕을 시키기로 했지요.(뜬금없이!!)
때는 5월이건만 아기가 추울지 모른다며 아기 욕조를 거실로 가지고 온 다음 보일러를 틀고, 난로를 가져와 근처에 놓고, 수건으로 똘똘 감싼 다음 목욕이 시작되었어요.
평소와 다른 목욕 분위기에 우리 아기는 낯설어했어요.
"여러분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에요?"
"아흑 운명이여!"
"정신을 바짝 차리는 거야!"
"이 사람 믿어도 되는 거야?"
"이 느낌 뭥미?"
"이거..따뜻한 게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가만..."
"어.. 거기 거기.. 목 뒤쪽도 지압 좀 해줘 봐요."
(사장님 포스 발산해주시는 아기씨ㅋㅋ)
"어라.. 끝난 거 아니었어요? 비누 눈에 안 들어가게 신경 좀 써줘요."
"오~~ 안 따가워, 안 따가워.. 신기방기~~@.@"
"버..벌써 끝난 거에요? 전 이제 시작이라구요!"
"아쉽다..쩝."
"개운~~~해!!!"
"목욕 끝!!"
할머니 고마워요~~^^!!!
그렇게 목욕은 끝났어요.
시작은 낯설었건만 그 끝은 빨리 끝난 아쉬움과 개운함으로 가득했어요.
아기 키우기 선배님인 친정엄마의 목욕 스킬은 아기를 더 행복하게 했다지요.
예전에 유대인처럼 아이 키우기인가 뭔가 하는 책에서 읽었는데요.
물이 사람을 가깝게 한대요.
어린이집에 보낸다거나 아빠랑 하루종일 떨어져 지낼 경우, 목욕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힘든 양육자가 시키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강희와 할머니 사이를 더욱더 돈독하게 만들어준 100일 기념(?) 목욕이야기는 이걸로 마칠게요~^^
by 강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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