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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책, 영화, 드라마

디즈니와 함께하는 크루즈




디즈니와 함께하는 크루즈


디즈니는 미국문화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디즈니의 작품들은 확실하게 미국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확실하게 상업적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디즈니가 진부한 권선징악과 미국식 보수주의 가치관을 주입하고, 

가식적이며 현실을 은폐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예술성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 속에 깊은 교훈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놀이공원의 대명사가 된 디즈니랜드는 아마도 전 세계인이 다 아는 몇 안 되는 시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 디즈니에서 유람선을 운행한다는 건 아직까지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Disney Cruise Line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초대형 유람선을, 그것도 4척이나 운행 중이다.



디즈니사의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죽고 이후 경영문제로 회사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4년, 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의 등장을 기점으로 월트 디즈니의 생존 시 보다 더 월트 디즈니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사는 도약을 한다.

1989년 인어공주Little Mermaid를 시작으로 거의 1년 마다 수많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는다. 

1991년 작품인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는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가 된다.

이후 픽사Fixar와 함께 하며 더 많은 히트작을 만들고, 방송을 인수하고 프로하키와 프로야구에까지 손을 뻗는다.



이런 디즈니가 크루즈 여행에 손을 댄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미 유람선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 오래됐고, 유람선 시장에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유치하는 건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초에 유람선여행은 돈 많은 부자, 그리고 은퇴한 노인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크루즈 여행이 개발되고 거기에 맞춰 크고 작은 크루즈선이 만들어졌다. 승객들은 보다 젊어졌고 가격은 저렴해졌다. 실제로 호텔에 숙박을 하며 여러 곳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크루즈 여행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크루즈 여행은 숙소를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고 어느 식당에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또 다음 관광지까지 이동할 수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잠을 자는 동안 배가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서 아침을 맞이한다.



이런 장점에 만일 어린 자녀가 있는 중산층 가정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디즈니 크루즈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중산층에게 환영받을만한 여행상품이다.

10층짜리 높이에 300미터가 넘는 길이, 수많은 식당과 공연장에 놀이동산까지 갖춘 이 움직이는 놀이공원은 어린이들에겐 그야말로 환상의 배다. 

만일 어른들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원한다면 24시간 아이를 맡아주는 곳까지 있다.





2010년에 길이 340미터의 디즈니 드림호Disney Dream가,



2012년엔 디즈니 판타지호Disney Fantasy가 등장했다.



규모도 크지만 내부 시설은 더 놀랍다.

디즈니의 성공적인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이 크루즈 여행은, 

어쩌면 어린이들보다 성인들이 더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는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팬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