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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호오포노포노 Ho'o-ponopono,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호오포노포노 Ho'oponopono,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EFT가 한의학과 침술을 근간으로 한 기술이라면, 호오포노포노 Ho'oponopono는 그런 배경이 될만한 기술이나 뿌리가 없다. 물론 하와이 원주민들 사이에서 내려온 전통적인 치료법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까 뿌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침술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그 효능이 인정된 기술이다. 최근엔 경락을 염색하는 기술의 발견으로 과학적인 입증도 코앞에 다가왔다고 한다. 그러니 호오포노포노가 이런 인증된 기술들 앞에서는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조 비테일


조 비테일Joe Vitale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호오포노포노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시크릿The Secret에 등장한 조 비테일은 노숙자로 살다가 인터넷 마케팅의 대가로 거듭난 인물이다. 게다가 10권이 넘는 저서를 썼고 그 가운데 <돈을 유혹하라>같은 글로벌 베스트 셀러도 있다. 

이런 인물이 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Zero Limits> 역시 베스트 셀러가 된다.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과 한국에서 모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책표지


그런데 내용이 뭐랄까, 종교적인 냄새도 나고,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더 믿기지 않는 부분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거부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심리치료라면, 어떤 치료법도 마찬가지지만, 대개 종교에서 출발한다. 고대에는 이 심리적인 치료에 대해 설명할 과학적 근거도 논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절대적인 힘이 인간의 마음을 치료한다고 믿었던 거다.

호오포노포노의 기본은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집단 무의식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 그 부분이다. 융은 집단무의식에 대해,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이 모두 별개의 존재로 보이지만, 사실 바닷물 속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와이 이미지


호오포노포노의 기술은 매우 간단하다.

어떤 상황, 어떤 감정, 어떤 인물, 그 어떤 것이라도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를 갖고 시작한다. 모든 건 단지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비슷한 얘기다. 우선 이 전제를 이해할 수 있다면 호오포노포노는 아주 쉽게 이해된다. 


예를 들어보자. 

만일 A라는 사람의 성격 가운데 특별히 거슬리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내가 그걸 봤다는 얘기다. 그걸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그건 절대적으로 A의 성격이라기보다는 내 성격을 A를 통해 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정화를 해보자. 

A의 그런 성격, 예를 들어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해보자. 그 우유부단한 모습은 내 책임이다. 책임이라고 해서 무슨 죄책감 비슷한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 우유부단한 모습을 만들고, 지우고, 수정하는 책임이 내게 있다는 뜻이다.


이제 마음속으로 이렇게 얘기한다. 

"A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내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내 책임입니다. "

그리고 호오포노포노의 마법의 주문을 이어서 한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호오포노포노 주문, 미안 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여기까지다. 이런 방법으로 휴 렌 박사는 정신병동에 있던 죄수들을 전부 정화했다고 한다. 휴 렌은 조 비테일의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에서 소개된 호오포노포노의 원조 같은 인물이다. 휴 렌은 하와이 출신 의사로 호오포노포노를 나중에 알게 된다. 그리고 스승을 통해 모든 것을 배운다. 그다음 정신병동을 통째로 정화한 뒤, 사람들을 만나 이 방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 바이텔을 만난 다음엔 그 활동 범위가 훨씬 넓어진 셈이다.


조 비테일과 휴렌 박사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새겨진, 무의식에 각인된 프로그램을 정화하는 기술. EFT에 이어 호오포노포노 역시 그렇게 기술로 받아들이면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기술이다. 종교적 믿음이란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고, 사실을 사실로-기술을 기술로 받아들이는 건 믿음이 아니라 지식이다.


호오포노포노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정화해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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