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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연주의 필수 아이템

양초, '빛'에서 '건강'으로



양초, '빛'에서 '건강'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아이템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숨 쉬는 공기와 입는 것에서 보는 것까지, 그리고 집 주변의 환경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먹는 것은 바로 내 몸이 되기에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기는 훨씬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먹는 것에 비해 몸에 들어오는 양이 절대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혈액 속에 녹아들어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공기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이 공기와 관련된 자연주의 필수 아이템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빛'을 얻는 용도로 시작한 양초가 '건강'과 관련한 용도로 사용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나람]


횃불 이미지


어두운 밤을 밝히는 용도로 '빛'을 사용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동물의 지방을 연료로 사용한 횃불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을음이 많이 나오는 이런 원시적인 형태의 '빛'이 진화한 건 심지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역사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최초의 심지 양초는 B.C.3000년경에 이집트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류 초기의 여러 문명사회에서 벌레와 식물로부터 만들어진 왁스를 이용한 심지 있는 양초가 개발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고대 양초 모델


고대 중국에서는 곤충으로부터 얻은 왁스를 원료로 쌀 반죽을 말아 심지를 만들어 이용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견과류에서 추출한 왁스를 사용했다. 인도에서는 시나몬 열매를 끓여서 양초용 왁스를 만들었다. 초기 유럽에서는 동물 지방으로 만든 양초를 사용했다.


밀랍 양초


중세에 밀랍beeswax, 蜜이 양초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양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밀랍은 동물 기름과 달리 그을음이 없고 기분 좋은 향기를 발산한다.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부유층만 사용할 수 있었다. 

양초산업이 큰 변화를 겪은 건 18세기 후반이다. 포경산업이 활발해지면서 향유고래기름을 사용한 경랍spermaceti, 鯨蠟이 양초의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경랍 역시 밀랍처럼 불쾌한 냄새가 없고 빛이 상당히 밝았다. 또 다른 동물지방 양초보다 단단하게 굳어서 더운 날씨에도 물러지거나 휘지 않았다. 학자들은 이 경랍 양초가 본격적인 양초의 시작이라고 본다.


죽은 향유고래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은 모습


1820년 프랑스의 화학자 미셸 슈브럴Michel Eugene Chvreul은 동물 지방산에서 스테아린산stearic acid을 추출하는 법을 발견한다. 이제 딱딱하고 오래 타며 깨끗한 양초가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1850년엔 석유를 정제해서 얻은 파라핀paraffin으로 왁스를 만들게 된다. 냄새 없고 하얀 파라핀 양초는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큰 선풍을 일으켰다. 파라핀에 스테아린산을 첨가해 만든 파라핀 양초는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다.

1879년 전구가 발명되고 양초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20세기에 양초는 장식품으로 그 신분이 바뀐다. 종교행사와 선물용으로 사용하며 양초산업은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성장한다.

1991년, 양초의 역사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왁스가 등장한다. 마이클 리차드Michael Richards는 밀랍왁스보다 저렴한 원료를 찾아 연구하다 에서 왁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소이캔들 이미지


1990년대는 미국에서 건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다. 

소이 왁스soy wax는 섭씨 35도~80도의 낮은 융점을 갖고 있다. 이 특성은 양초를 만들 때 컨테이너container가 필요하다는 불편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완전한 식물성 왁스라는 특성이 더해져 마사지용 양초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융점이 낮기 때문에 천연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과 혼합이 가능하다. 대체로 융점이 높아지면 천연 에센셜 오일이 공기 중에 발향되기보다 연소되기 때문에 이 특징은 중요한 장점이 된다. 굳어있는 왁스에 갇힌 에센셜 오일 입자는 왁스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공기 중에 발향된다. 소이 왁스는 융점이 낮기 때문에 심지 주변보다 훨씬 넓은 범위가 녹아 액체상태가 된다. 이 현상이 에센셜 오일을 공기 중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파라핀 양초를 태울 때 생성되는 이산화탄소 등의 매연이 소이 캔들에서는 90% 이상 적게 생성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소이캔들-마사지 이미지


20세기에 어울리는 건강 상품으로 소이캔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향기는 기분에 영향을 주는 단순한 역할뿐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바꿔주는 치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 향기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효과를 주는 에센셜 오일과의 만남이 양초산업의 미래가 된 것이다.

단순히 '빛'을 얻기 위해 사용하던 양초가 이제 건강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변신을 한 셈이다.


[관련 링크]

천연 향초 -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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